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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요한복음

요한복음 18장: 29-36

by 갈렙과 함께 2024. 11. 7.

요한복음 18장: 29-36

29 그러므로 빌라도가 밖으로 나가서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발하느냐

30 대답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행악자가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당신에게 넘기지 아니하였겠나이다

31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 하니

32 이는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가리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33 이에 빌라도가 다시 관정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3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냐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네게 한 말이냐

35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3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John 18: 29-36

29 So Pilate came out to them and asked, 'What charges are you bringing against this man?'

30 'If he were not a criminal,' they replied, 'we would not have handed him over to you.'

31 Pilate said, 'Take him yourselves and judge him by your own law.' 'But we have no right to execute anyone,' the Jews objected.

32 This happened so that the words Jesus had spoken indicating the kind of death he was going to die would be fulfilled.

33 Pilate then went back inside the palace, summoned Jesus and asked him, 'Are you the king of the Jews?'

34 'Is that your own idea,' Jesus asked, 'or did others talk to you about me?'

35 'Am I a Jew?' Pilate replied. 'It was your people and your chief priests who handed you over to me. What is it you have done?'

36 Jesus said, 'My kingdom is not of this world. If it were, my servants would fight to prevent my arrest by the Jews. But now my kingdom is from another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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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8장: 29-36

29 그러므로 빌라도가 밖으로 나가서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발하느냐

29 So Pilate came out to them and asked, 'What charges are you bringing against this man?'

 

  빌라도가 유대인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나, 유대인의 대절기 시기이므로 그들을 자극하지 않으려 합니다. 휴식 중인 새벽 시간임에도 밖으로 나와서 심문을 시작합니다. 빌라도는 로마의 재판 절차대로 고발자에게 피고의 혐의 사실이 무엇인지를 질문합니다.

 

30 대답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행악자가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당신에게 넘기지 아니하였겠나이다

30 'If he were not a criminal,' they replied, 'we would not have handed him over to you.'

 

 ‘행악자’라는 단어는, 헬라어 [카코포이오스] 혹은 [코콘 포이온], [코코포이온]에 해당하는데 어떤 형태이든지 본 뜻은 동일합니다. 이 말은 법률 위반 여부와 상관없이, 심성이 완악하여 인격적으로 바르지 못한 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유대인들이 이 ‘행악자’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그들이 아무런 구체적인 범죄 사실을 밝히지 못했고, 단순히 심정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예수님을 고발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공관복음서에는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사형시키려고 결정한 이유가 명확히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했으니, 이는 유대인 법으로 신성모독죄를 범했고, 그러므로 사형에 처해야 되는 범죄자라고 고소한 것입니다 (마 26:63-66, 막 14:61-64, 눅 22:66-71).

 그들의 이 결정은 유대인의 종교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로마법정에서는 이런 이유로 사형을 처할 명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행악자라고 고발하며, 마치 지속적으로 죄를 범한 듯이 미완료 과거형 [엔]을 사용하여, 지속적으로 악을 행한 행악자라고 주장합니다.  ‘자칭 왕’ 이라고 하니, 마치 로마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역을 도모했다는 듯이 반역죄로 사형을 처하라고 몰아갑니다.

 

31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 하니

31 Pilate said, 'Take him yourselves and judge him by your own law.' 

'But we have no right to execute anyone,' the Jews objected.

 

  빌라도는 이들의 고소를 제대로 묻지도 않고 재판을 거부할 것 같은 반응을 나타냅니다. 빌라도는 유대인의 명절이니, 그들에게 호의를 베풀고자 이 문제를 그들 스스로 해결하라고 합니다.

 

32 이는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가리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32 This happened so that the words Jesus had spoken indicating the kind of death he was going to die would be fulfilled.

 

  이 모든 과정은 우연히 일어난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는 것으로, 예수님께서 예고하신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33 이에 빌라도가 다시 관정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33 Pilate then went back inside the palace, summoned Jesus and asked him, 'Are you the king of the Jews?'

 

유대인들이 관정 안에 들어오지 않고 예수님만 인도한 다음,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빌라도 혼자서 안과 바깥으로 왔다 갔다하면서 심문을 하는 이상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38절).

 

3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냐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네게 한 말이냐

34 'Is that your own idea,' Jesus asked, 'or did others talk to you about me?'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자칭 왕 그리스도’라고 말했을 때 그들의 의도는, 빌라도가 그 고소 내용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빌라도는 실제로 정치적 의미로 이해하고 질문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하신 답변의 의미는, ‘네가 스스로 판단하라’ 라는 의미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35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35 'Am I a Jew?' Pilate replied. 'It was your people and your chief priests who handed you over to me. What is it you have done?'

 

 빌라도는 대제사장과 일반 유대인들이 예수를 고발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행위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빌라도 총독 자신이 아는 범위 안에서는, 자칭 그리스도인의 왕이라 하며 세력을 모아 반로마적인 투쟁을 주동한다는 정보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끌려온 예수의 모습을 보아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은 계속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한다고 고발한 것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 대한 자세한 구체적인 정보를 원하고 있습니다.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넘겼으니’ 라는 말은, 이 재판이 대제사장에 의해 주도되어 로마총독 빌라도에게 의뢰된 것이니,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소재가 어디 있는지 명백히 보여줍니다. 빌라도는 유대인에 의해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재판을 진행하였고 실제적인 재판관은 대제사장과 유대인들인 것입니다. 빌라도는 그들의 대변인 구실을 할 뿐입니다. 빌라도에게는 직무상 책임이 따르나, 유대인들은 사건 진행의 모든 책임을 져야 되는 것입니다.

 

3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36 Jesus said, 'My kingdom is not of this world. If it were, my servants would fight to prevent my arrest by the Jews. But now my kingdom is from another place.'

 

 예수님은 질문에 대해 직접 답하지 않고, 당신의 나라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그 나라의 정체를 설명하는 것이 빌라도의 이해를 돕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소유하신 ‘ 내 나라’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세상에서 그렇게 권력을 유지하려고 애써 싸울 필요가 없는 나라입니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을 해도 빌라도는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는 기본 사실만 알려주어도, 고소에 대한 빌라도의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나라’는 ‘내 종들이 싸워’ 유지 되는 나라가 아닙니다. 세상의 권력은 싸움에 승리해야 얻게 되고, 싸움을 해야 지켜지는 나라이지만, 예수님의 ‘내 나라’는 전혀 다른 질서에 의해 세워진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친히 다스리시는 나라이며 (계11:15) 힘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로 세워진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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